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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행기를
타고 해외로 여행을 하는 경우에 현지 시간에 대한 적응을 빨리하지 못하면 밤에는 불면에 시달리고 낮에는
졸리고 피로하며, 식욕부진, 두통, 집중력 저하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이런 현상을 시차증이라고 하며 영어로는 jet lag이라고 한다.
인체 내부에는 일종의 시계 같은 것이 있어서 인체의 하루 변화를 주관한다. 이 인체 시계는 뇌에 존재하고
있는 SCN 이라고 불리는 신경핵에서 주관하고 있다. 이 신경핵은 대뇌의 시상하부라고 불리는 부위에 있으며,
안구가 빛에 노출될 때, 우리가 빛을 볼 때, 망막으로 전달되는 빛이 시신경을 타고 이 신경핵으로 전달된다.
이 신경핵으로 전달된 신호는 송과체(pineal gland)로 전해져서 밤 동안 만들던 멜라토닌 호르몬의
생산을 중지시키게 된다. 날이 어두워질 때 다시 송과체에서는 멜라토닌이 다시 만들어지면서 졸리게 되는 것이다.
SCN 신경핵은 수면 및 기면주기(週期)를 관장하는 것 이외에 체온의 유지와 호르몬의 분비, 소변의 배출,
혈압의 조절에 관여하고 있다.
인체 실험에서 인간에게 모든 빛을 차단한 결과, 인체 시계의 주기가 24시간이 아닌 25시간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밝은 빛이나 햇볕 같은 자극이 SCN을 매일 자극함으로써 인체 시계가 고유 주기인 25시간이 아닌
24시간으로 조정되어 작동하게 되는 것이다. 인체의 수면과 기면 주기는 아침 시계의 알람 소리나, 새벽에
골목길에서 나는 시끄러운 소리나 식사 시간 같이 어떤 하루 중 시간을 의미하게 되는 자극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게 된다.
여행객이 한 시간대에서 다른 시간대의 목적지에 도착하면 일단 여행자의 인체시계는 혼란을 겪게 되며, 속칭
시차 적응이라는 과정을 겪게 된다. 만일 당신이 캘리포니아에서 뉴욕으로 비행기를 타고 간다면 당신의 인체시계는
3시간을 건너뛰는 것이다. 따라서 다음날 아침 8시에 기상을 알리는 시계 알람이 울려도 당신의 몸의 시간은
아직 새벽 5시이므로 피로감을 느끼는 것이다. 시차에 적응하는 데는 대략 약 7일 정도가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시차에서 오는 피로감이나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서 몇몇 의사들은 광선치료라고 불리는 기술로 인체시계를
조작하는 치료를 시행한다. 그 방법은 미리 여행객이 일어나기를 원하는 시간에 일반 생활광선보다 강한 빛에
노출시켜서 생체시계가 새로운 시간대에 적응하는 것을 도와준다.
비행기 여행을 하지 않으면서도 마치 시차적응을 하는 것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바로
야간근무자나 교대근무로 불규칙한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의 일상 생활에서는 햇볕 같은 인체시계를 강력하게
조절하는 자극에 노출될 기회가 없으므로 대낮에 졸음에 빠지거나 밤에 불면증에 시달리게 되는 경우가 많다.
교대근무자에게는 심장질환이나 소화기계 증상, 정신적, 감정적인 문제들의 위험이 더 높으며, 이러한 문제들이
모두 수면장애와 연관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 산업재해나 사고 같은 것이 밤교대 시간에 많이 발생하는 경향이
있는 것도 문제다. 엑손 발데즈사의 기름 유출사고나 체르노빌 원전의 사고도 모두 밤 근무자의 피로에 의한
집중력 약화가 하나의 원인으로 작용하였다.
연구에 따르면 밤에 야간 당직을 서는 의사는 환자의 검사결과 판독에 오류를 범하는 경우가 많아 환자에게
잠재적인 위험요소로 작용한다고 한다. 이러한 사고는 작업장의 조명을 밝게하고 순번이 바뀌는 것을 최소화하며,
짬짬이 짧은 수면을 취하면서 예방이 가능하다고 한다.
완전히 시력을 상실한 사람들은 일생동안 수면장애에 시달리게 된다. 왜냐하면 이들은 빛에 노출되어 멜라토닌을
분비할 수 없으므로 인체 시계의 하루 주기인 25시간에 맞추어 신체 주기가 이루어 지기 때문이다. 맹인에서
매일 멜라토닌을 복용하는 것은 효과가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멜라토닌의 장기간 복용에 대한 부작용이
확실하게 밝혀져 있지 않은 상태에서 멜라토닌을 장기간 복용하는 것을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반대하고 있다.
※ 자료제공 : 에임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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